열정의 중심에서 반대를 외치다.

Posted at 2006/06/09 19:05 // in 키슈페이퍼 // by 키슈


  일반적으로 느끼기 힘든 극적인 감정을 통해 자아를 느끼게 되는 것이 카타르시스이다. 대상 혹은 현상에 대하여 카타르시스를 얻는데 걸린 수위를 넘지 못하면 동일한 것에 대해서 또 한번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란 힘든 일이다.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얻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매커니즘 속에서 사람들은 지식의 영역을 넓혀감과 동시에 극적인 희열을 맛보곤 한다.

2002년에 느낀 감정이 엄청난 카타르시스 그 자체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은 축구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느꼈고 - 얼마나 느꼈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 자기 자신을 느꼈으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월드컵이 시작되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또 한번의 카타르시스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다. 2002년을 넘어서는, 아니 최소한 2002년에 버금가는 열정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여느때와는 다르게 고조될 수 밖에 없는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언론과, 기업이 이를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의 열정을 이용해 자신들의 뱃속을 돈으로 채워넣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히 세상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기업들이 자사를 홍보하기 위한 결정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그들은 월드컵을 위해 시청앞 광장에 자리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모이는 사람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만큼 유명언론들에 의해 지구촌 곳곳의 스폿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며 결국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일으켜 매출의 증대를 이루기 때문이다.

나쁘다고만은 볼수 없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 내야하니까.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성하는 분위기가 다른이들이 행복을 얻기 위한 기회를 막고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들의 홍보전략에 열정을 이용당한 우리들 역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이들이 행복을 얻기 위한 기회를 막고 있는데 일조를 했다면 어떠할까?

올해 월드컵을 맞이 하는 분위기는 분명 2002년의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그리고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광화문 앞을 가득메우는 응원을 없애자는 말이 절대 아니다. 자신의 열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업과 언론의 돈벌이를 위해 쓰여지게 하지 말자는 얘기이다.

기업과 언론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 왜냐하면, 더큰 사탕을 주지 않는 다면 사람들이 더 이상 속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사탕발림으로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수는 없는것이다.

우리들은 또한 축구에는 미치되 축구를 이용한 상업적략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성숙함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는 곳 기업과 언론을 살리는 길이다. 기업과 언론이 제대로 성장한다면 그 결과는 바로 우리들에게 돌아온다.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열정을 받아들일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열정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있게 된다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가 없다.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열정을 표현하자! 그리고 맥주 한잔에 승리를 자축하고, 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잠시나마 우리의 열정이 못내 서럽기만한 사람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축구경기의 승패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로인해 모인사람들의 열정이 펄럭이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보기 : [함께해요] 월드컵을 넘어서는 직접문화행동!!

2006/06/09 19:05 2006/06/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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