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대학생이었음을 거부한다.
1. 제주대 총학생회에 전화를 했다.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사항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단다. 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보도가 되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어 놓은 지금 시점에서 과연 당신네 총학을 제외하고 이 사태를 개인적 사항이라 생각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MB 지지 명단 끝머리에 자랑스레 올라와있는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제주대학교 현능주"라는 이름을 보고도 말이다.
2. 당신들이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얼마만큼 대학생으로써의 사회적 소명을 다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이는 오늘 아침 "전국 42개 총학생회 MB지지 선언"기사를 본 직후 분노에 차 제주대학교 게시판에 남긴 글을 재차 인용하겠다.
멍청하고 한심한 후배들아!
최근의 한국 정치에 대학교가 낄 자리가 어디 있었더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솟아 올라가는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은 건강하고 참신하며 또한 건전하게 움직이며 소리없이 세상을 바꾸려는 움직임 대신,
스스로 갇혀 사회와의 소통 없이 개개인의 성공을 위해 돌아가지 않았더냐?
반성해라. 그리고 나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던지 해라.
하더라도, 지금의 사태처럼 콩고물이 떨어지길 바라며 일류대학의 꽁무니를 쫓으려 보이는 총학의 어눌한 판단으로는 하지 말아. 너희들의 짧고 분별력 없는 판단이 많은 학우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것이다.
오늘 처럼 이 학교를 졸업한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없구나!
3. 일련의 사태들이 각 대학의 총학생회에 대한 비난으로 치닫고 있으며, 걔중 억울함을 호소하는 총학에서는 발빠르게 오해를 풀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자랑스럽던 모교 제주대학교는 침묵으로 일관 하고 있으며,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지역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며, 학생들의 불만이나 의문점이 있다면 (자신의 의도를)알려나가겠다"라며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듯 보인다.
4. 하루종일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제주대학교 현능주" 개인의 의사가 제주대학교 전체의 의사로 대변되듯이 보이는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나는 그 중 한사람이 되기는 싫다. 고로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제주대학교 현능주"의 공식적인 해명과 함께 현능주 개인과 제주대학교를 분리 시켜 놓지 않는 한 제주대학교 97학번임을 거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