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와 인터넷 똘레랑스

Posted 2007/08/12 12:20, Filed under: 키슈페이퍼

어떠한 대상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은 갖는 것은 대상의 본질에 대한 객관적인고 다각적인 관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디 워'와 관련된 MBC 100분 토론 이후 진중권씨를 비난하고 있는 다수의 '디 워' 옹호론자들은 분명 맹목적인 믿음에 빠져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각적인 관점을 인정하고 좀 더 나은 공동의 목표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으면 될 터인데, 의미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소모적으로 난무하는 그에 대한 비난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바램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주장처럼 '디 워'에 플롯 없다면(혹은 부족하다면), 영화로써의 본질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시간의 흐름에 의한 장르이며 시간의 흐름은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데, 이 인과가 없다는 것은 '디워'가 영화로써의 본질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화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대중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과가 없는(혹은 부족한) 구조를 사용하기도 한다.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이것은 '기법'이 되지만, '디 워'에서의 이런 구조는 과히 '기법'이라 보여지지는 않는다.

또한 그는, 영화의 본질 외적인 부분 -이것들이 무엇인지는 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것이라 생각한다.-에서 '디 워'의 흥행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 현상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게 아니라 현상이 결과를 대변하는, 즉 많은 사람이 봤기때문에 훌륭하고 좋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분위기에 대해서 반기를 드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본질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최근의 상황은 영화의 발전에 득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가들이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비평을 한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져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최근, 이런 비평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중권씨의 비평은 어떤면에서는 충분히 용기있는 행동이다.

'디 워'사태를 계기로 바라보는 우리사회는, 아직까지는 불행히도 논점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데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중권씨를 비판 하려는 사람들은 그의 논리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만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군중심리에 이끌려 배를 산으로 밀어가기엔,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가 너무나 다양하고 발전되어 있어 사실 조금은 부끄럽다.

일찍이 다양한 문화를 수용했던 프랑스에서 똘레랑스가 일찍 생겨 났듯이, 다양한 의견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의 인터넷에서도 똘레랑스가 어서 정착되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수많은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양산되며, 시행착오가 더 해짐에 따라 양자 모두 스스로 소모적인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난 후에야 가능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디워' 사태는 좀더 나은 인터넷 똘레랑스를 정착시키기 위한 과도적인 과정일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것은 이런 과정이 몇번으로 끝나느냐는 것이다.

역사는 기술된 자체로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이 그들의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므로써 비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이 영향력을 상기 하고, 좀 더 빨리 인터넷 똘레랑스를 정착시키도록 했으면 한다.

2007/08/12 12:20 2007/08/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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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양성은 보편성에 종속되는 노예일뿐이다.

    Tracked from 아스트랄 2007/08/12 14:44 Delete

    <div style="font-size:9pt; font-family:돋움;" class="view"><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

  2.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Tracked from ego + ing 2007/08/12 20:47 Delete

    *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또 그들을 지지한다고 비난받거나, 조소의 대상이 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사례는 일반..

  3. 대화하세요

    Tracked from ego + ing 2007/08/14 12:23 Delete

    한쪽은 태도가 문제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본질이 문제라고 합니다.태도와 본질이 다투고 있는 걸까요?아니예요. 이 둘은 처음부터 싸우지 않았어요.싸우고 있는 것은 부끄럽게도 우리들 뿐..

  1. # egoing 2007/08/12 20:54 Delete Reply

    공간하는 부분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트랙백 걸어둡니다.
    똘래랑스. 아주 좋은 표현을 찾아내셨군요.
    제가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파시즘이라는 용어가 가지고 있는 선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사실 파시즘과 같은 폭력적인 힘이 잠재한다는 것도 위협이 되지만,
    그 힘이 폭발하는 것은 작은 동기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의 논쟁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파시즘과 같이 불필요한 자극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똘래랑스는 참 점잔고 괜찮은 표현이군요.
    물론 내용도 좋았습니다.

  2. # 로망롤랑 2007/08/12 20:57 Delete Reply

    넵..좋은 의견이십니다..^^

  3. # ipuris 2007/08/13 04:24 Delete Reply

    트랙백을 걸고 싶지만, 참 좋은 글에 흠을 내는 것 같아서 못걸겠네요ㅎ
    주제도 조금 다르고...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

  4. # egoing 2007/08/14 12:24 Delete Reply

    남의 글에 자극받아서 관용에 대한 글을 하나 더 트랙백으로 걸어뒀습니다.
    다만 저는 특정 진영을 대상으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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