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늦게 출발한 감이 있었지만 차는 막힘없이 달려나갔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문경이란 마을은 이른 저녁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고 캄캄한 풍경때문에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왔다.

이 작은 시골 마을도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인가 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찾아간 펜션은 이미 예약이 꽉차 있었다. 어찌할까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무작정 찾아 들어간 어느 금방에서 한적한 펜션을 소개 시켜줬다. 이럴땐 시골사람들의 후한 인심이 고맙게 느껴진다.
추운 날이었지만 바베큐파티도 하고 술도 거하니 마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예수님 생일파티도 작게나마 해줬다. 나처럼 생판 얼굴도 모르고 종교가 없는 이에게도 축복을 받는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임에 분명하다.
다음날 아침엔 이제는 더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진남철교 위를 한적히 가로 질러 고모산성에 올랐다. 기차철교위를 걸어가 본적이 없는 나에겐 철교 밑으로 아찔하게 흐르는 강물과 행여나 기차가 오면 피하라고 만들어 놓은 간이 대피대 같은 이 모든것이 새로웠다. '박하사탕'이 생각난 듯한 이들은 철교 위에서 손을 넓게 벌리고 돌아가겠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곤 찾아간 문경새재.
새들도 넘기 힘들다는 그 산길을 어찌 사람이 넘을 수 있을까. 그래서 잠시 오르다 내려왔다. 그렇지만 기회가 되면 신발을 벗어던져 발바닥으로 이 산새를 느끼며 세개의 관문을 꼭 넘어보리라.
끝이 없을것처럼 뻗어있는 이 눈길이 하늘로 향하는 하늘길이 아닌지 아늑하기만 했다.

산을 내려오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온천을 들렸다. 일년동안 쌓여왔던 피로를 온천물에 몸을 담궈 날려버리듯 일년동안 쌓여왔던 모든 안좋았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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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2005/12/27 17:42 [수정/삭제] [답글]
다시보니 아날로그적 미학이 묻어있는 소중한 추억으로 되살아나네..이런 느낌 너무 좋다...역시 키슈야..낯선 여행길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따뜻했던 크리스마스 시골여행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