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리울 때 즈음이었는데 마침 잘 됐지. 비록 가보기로 했던 저 남쪽 바다 끝자락에서 하늘거리는 작은 섬이나, 한라산 중턱 옹기 종기 모여있는 작은 오름을 오르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일정이었기에 -게다가 하늘빛 또한 투명했기에 난 오랜만에 고향의 향수를 마음껏 즐겼단다.
뭐 그렇다고 해서 동굴벽을 박박 긁어내 기둥을 세워 놓고 그것도 모자라 롯데월드에서도 어울리지 않을 듯한 분수대에서 어설픈 감성을 자극하려 무지 애를 쓰던 그 동굴 마저도 좋았던건 아니야. 그 뜻이 美千인지 微賤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