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촛불집회의 본질을 무시하고 촛불집회의 행태에 초점을 맞추려는 프레임 짜기이다.
평화로운 집회를 유지하던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뼈져리는 반성한답시고 고개를 숙였던 자, 결국 국민을 기만하지 않았던가. 재협상에 대한 노력은 전혀 없이 추가협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카드를 들이밀고는 자화자찬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추가협상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 여론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놓고선 이제 와 정부를 믿고 대통령을 믿으라니, 그 누가 자리를 박차고 나아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촛불집회가 도로로 진출할 때에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불합리성을 성토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무능함과 오만함을 성토하고자 한 것이다.
폴리스라인은 또 어떠한가?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려 한 사람들은 대부분 당신들이 평화스럽다고 여겼던 초창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었다. 진정 그들이 이같이 도로를 점거하고 코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하는 집회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폴리스라인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모르는 보통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간절함만이 가득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폴리스라인은,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맞는 장벽이자 곧 공권력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가하는 암묵적인 폭력일 뿐이다.
지난 주말 경찰의 무시무시한 진압이 의도적이었는지 도발적이었는지 그 속내는 모르겠다. 도로를 점거했다는 이유가, 또 당신들만의 성역인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려 했다는 이유가 과연 쇠 파이프에 두들겨 맞고, 방패에 찍혀 피를 흘려야 될 일인가? 무차별적으로 연행되는 그들에게 서슬 퍼런 법의 잣대를 들이밀며 심판하고자 하는 이 정부는 과연 민주주의를 천명할 수가 있단 말인가?
역사는 반드시 오늘을 재기록 할 것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랬고, 6·10 민주 항쟁이 그랬다. 폭도로 매도당하고 빨갱이로 매도당했지만, 그 본질만은 끝내 살아남아 이제 역사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총질해댔던 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짧은 식견으로 오늘 촛불집회의 본질을 흐리려는 잘못을 범하지 마라. 결국은 허공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촉이 되어 당신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