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 데이즈" 섬세하고 감각적인 사운드

Posted at 2008/03/18 23:26 // in 키슈페이퍼 // by 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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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플 데이즈". 요즘 한창 헤어나오지 못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밴드이다.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면이 돋보이는 이들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러니함이 묻어나는 섬세함이 아닌가 한다. 음색만큼이나 자극적인 프로그래밍 솜씨로 밴드의 보컬을 이끌어가는 오희정이 "시이나 링고"를 좋아한다고 하니 그들의 음악적 특색이 범상치 않으리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어찌 보면 너무 비약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도 동감한다.)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된것은 2005년 즈음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였다. "가까이"라는 첫 싱글 앨범이 발매 기념으로 나온듯 싶은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싱글 앨범에 수록되었던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초대", "ringo" 같은 곡들이 매우 신선했었다. 싱글앨범이라 하기엔 너무 완성도가 높은 곡들이 많아 새삼 놀랍기도 하고 그만큼 즐거워 하며 듣던 앨범이었다.(글을 쓰는 중에 "ringo"라는 곡과 "시이나 링고"와의 관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해 11월에 나온 두번째 싱글 "beauti-fool" 앨범은 "가까이" 앨범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전체적인 감각과 냄새는 비슷하지만 그 색깔이 짙어졌다고나 할까. 좀 더 강력함을 과시하지만 그 섬세함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짙어진 색깔만큼이나 놀라움을 주던 앨범이었다.

오늘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웹서핑을 하던 중 이 앨범이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최단 기간 인디 락 차트 1위에 랭크 되었던 앨범이라고 한다. 혹시 서울역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도어 스크린에 달려있는 TV를 통해 이들의 앨범 CF가 플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CF에서 이들의 새 앨범이 신해철 사단을 통해 발매된 것을 알고 내심 의아해 하던 의문이 풀렸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긴 하지만, 그래도 메이저 레이블을 등에 업었으니 좀 더 많은 채널을 통해서 음악을 들려 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이번 앨범 "BOY+GIRL"은 앨범 제목답게 소년 소녀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지극히 감성적으로 풀어간다. 이들의 연주와 노래가 그렇지만 복고와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쏟아낸다. 이래서 "뷰티플 데이즈"가 난 좋다. "스텔링 사운드"라 불리는 미국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고 하니, 사운드적인 측면은 그전 두장의 싱글 앨범보다는 좋아졌을것이다. 나의 짧은 귀로 듣기엔 이전의 싱글앨범에서도 사운드는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으나, 조금 더 풍부해진 음색들속에 이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한껏 녹아있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두장의 싱글 앨범과 이제 막 나온 정규앨범에서 그 색깔을 끊김없이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앨범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몇안되는 밴드임에 틀림없다. 그 색깔만큼이나 자극적인 음악을 통해서 오랬동안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8/03/18 23:26 2008/03/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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